4 ~5 년전만 해도 정말 재밌는 블로그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주로 관심가졌던 분야에 대해서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접하지 못한 게임에 대한 재밌는 리뷰, Pixiv작가나 동인지 또는 동인지 작가 관련된 소개나 감상문, 음악소개한다든지, 재밌는 역사/시사 관련된 포스팅을 올리는 블로그들이 많았다. 굳이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도 간단한 애니 리뷰나 IT기기 지름신(?)에 관한 내용을 읽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다.

 몇 년이 지나지도 않았지만, 그 당시 블로깅이 왜 그렇게 인기였는지 곱씹어 보면 크게 2가지 이유에서 였다. 하나는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고(즉 친목활동), 다른 하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버는 것은 부차적인 이유이고 가장 큰 이유는 자기의 관심사,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각자만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정말 양질의 글들이 많이 생성되었고 지금 가끔식 블로그에 들어가서 그 글들을 읽으면 여전히 많은 재미를 선물해준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IT서비스들이 생기면서 유행도 바꿨다. 그 주인공은 다들 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다. 요즘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사실상 대세라고 본다.

  블로깅하는 이유와 트위터와 같은 SNS을 하는 이유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친목을 다지고 공감을 받기 위해서이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이런 분야에 특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는 블로그처럼 자료를 더 처계적으로 정리하고, 잘 전달될가에 대한 고민도 덜 필요하다. 글을 길 게 쓸 수도 없을 뿐더러, 사용자들도 그것을 기대하지를 않는다. 트위터/페이스북이 블로그의 역할 중 하나인 친목활동 훨씬 훌룡하게 수용함으로써 자리를 대신했다. 실제로 많은 블로거들이 이제는 블로깅는 안하고 트위터만 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글은 몇년동안 안 올라오고 트위터에서만 활발하다.

 블로그가 트위터 등에게 역할을 뺏기면서 이제 주로 수익을 위한 블로그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참신한 내용의 글들도 많았고 어디까지나 수입성은 부가적인 것이었다면 지금은 인간성 없고 읽자마자 메키팅용이라는 알아챌 수 있는 글들뿐.

 

증발할 자료 (출처 http://scienceon.hani.co.kr/?mid=media&category=221&document_srl=284705)

 

 꽉선생의 일기의 증발할 자료편에서 나오는 만화 한 컷이다. 시간이 부족한 과학자...가 대충대충 트위터와 같은 SNS에 올린 글보다 공을 들여서 만든 만화이 낫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써봤으면 다들 공감하는 것이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검색기능도 부족하고, 장문의 글을 작성하거나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하기에는 부족한 매체이다. 요즘에는 카드뉴스라고 기사도 내용을 확 줄여서 1회성으로 쓱 보는 글들도 많이 올라온다. 이렇듯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글을 많이 쓰는 것은 증발할 자료를 작성하는 것과 같다. 물론 블로그에 글쓰면 똥글이 좋은 글이 되는 것이 아니고 트위터에 똥글만 올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비율의 문제인 것 같다.

  어쨋건 블로그 인기의 소강세는 아쉽긴 하다. 좋은 글 쓰던 많은 블로거들도 많이 사라진 것 같고. 참신한 글들도 많이 사라졌고.즐겨찾기나 RSS리더 한번 둘러보면 정말 옛날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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